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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민 근

 

 

 

요코하마 기타나카 스쿨, 도시의 창의력 형성을 위해

 

가. 배경

요코하마 구도심인 칸나이지구는 근대시기에 각 나라의 영사관 및 일본 근대초기 학교가 있었던 곳이다. 게다가 개항장인 요코하마는 다양한 자극이 가득한 이문화가 유입되는 외국문화의 창구였었고, 개항에 의해 모던한 도시로서 많은 시도를 처음으로 행해온 실험도시이기도 하였다. 당시만 해도 이 지역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던 해운분야가 항공기 분야로 대체되면서 요코하마는 동경의 베드타운으로 스프롤화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기타나카를 비롯하여 칸나이지구의 장점들이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모토마치 상점가나 미나토미라이21 재개발지구 등에 의해서도 구도심은 더욱 활력이 떨어지게 되었고, 동경에도 없었던 외국 음식점이 모여있던 기타나카 거리도 활기를 잃고 있었던 것이다.

요코하마 기타나카스쿨은 일본 문부과학성의 ‘2009년도 대학교육을 위한 전략적 대학연계지원프로그램’에 선정되어 2009년에 요코하마국립대학을 중심으로 설립된 비제도권 학습교육기관이다. 요코하마 기타나카스쿨은 2009년 9월 15일 요코하마 내 7개 대학이 협정 조인하였는데, 요코하마국립대학, 요코하마시립대학, 동경예술대학, 가나가와대학, 간토학원대학, 토카이대학, 교토세이카대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7개 대학이 공통의 목적으로 모여, 기초과목, 워크샵 등을 행하면서 문화예술창조, 마을만들기와 같은 새로운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타나카 스쿨은 ‘요코하마 문화창조도시스쿨’이라고 하며, 요코하마 구도심부에 있는 옛 ‘제국잠사창고 사무소’ 건물인 ‘기타나카 브릭’에 위치하고 있다. 이 건물은 1926년에 준공한 3층 건물의 사무소로, 건축가 遠藤於菟가 설계하였다. 철근 콘크리트 위에 벽돌을 붙여 모더니즘에 가까운 방법으로 외장을 처리하여 기타나카스쿨이 있는 지구 전체를 통일하고 있다.

 

나. 체제

 

2010년 4월에 개교한 기타나타스쿨은 “미래의 도시문화창성, 도시디자인 담당 인재의 지속적 육성”을 목적으로, ‘도시문화창조’와 ‘도시디자인’이라는 2개 부문의 교과과정을 두고 있다.

강의형태는 수업, 공개강좌, 워크샵 등이며, ‘도시문화창성’과정에는 ‘Urban Art, Sub Culture, Urban Pop, 영상’ 네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도시디자인’과정에는 ‘Landscape(景觀), 도시공간, 아카이브, Inner City’ 네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말하는 ‘도시문화’란, 예술, 대중문화, 미디어, 영상, 무대예술 등 도시에서 생겨나는 것, 가능한 것을 읽고 해석하는 것이라고 하고 있으며, ‘도시디자인’이란, 건축, 디자인, 도시계획, 경관, 산업정책 등의 시각에서 도시의 현실, 그 형태와 기능을 응시하는 것이라고 하고 있다. 한마디로 ‘도시를 보는 눈을 기르고, 그러한 눈을 갖는 자를 길러냄으로써 도시의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강사진은 모두 14명으로, 강사진의 전공분야론 멀티미디어문화, 배우 및 연출가, 영화감독, 편집자 및 평론가, 도시공학, 건축학, 영상연구과 영화전공, 홍보미디어, 디자인 등으로 되어 있다.

수강체제를 보면, 강의를 수강 가능한 대상으로 기타나카스쿨 연계대학의 학생(학부생 및 대학원생)과 연계대학 이외의 대학생, 그리고 일반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수업료는 무료이며, 각각의 수업은 학기초에 강의계획서, 안내 등의 형태로 발표된다. 수업은 기초과목, 워크샵 과목, 공개강좌 3종류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업기간은 4월~7월 봄학기(전기), 10월 ~ 1월 가을학기(후기)로 되어 있다.

연계대학에 소속하는 학생의 경우는 자신이 속한 학부, 연구과의 정규과목으로써 기타나카스쿨에서 개설하고 있는 과목에 한하여, 자신의 대학에서 복수등록을 행하여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계대학 이외의 학부생, 대학원생, 일반인의 경우에는, 대학 등의 정규학점은 아니지만, 기타나카스쿨에서 발행하는 독자적인 수료인정(문화창조도시 전문가)을 취득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기초과목 6학점(2학점은 공통기초과목) 및 워크샵 4학점을 더한 10학점을 취득한 자에게 수료증을 발행하며, 수료시에는 수여식을 행하고 기념품을 증정한다.

참고로 2011년도 교과과정은 공통기초과목으로 문화정책론(전기), 요코하마와 예술문화(후기)로 되어 있으며, 기초과목과 워크샵과목은 다음과 같다.

 

도시문화창성계열

도시디자인계열

기초과목

전기 개강과목

영상문화론 A(영상론 A)

Urban Art론 A(정보문화론 B)

Urban Pop론 B(예술환경론 C)

요코하마혁신론, 풍경론, 도시디자인론 A

후기 개강과목

영상문화론 A(미디어와 예술 A)

Urban Art론 B(미디어와 예술 B)

Urban Pop론 B(예술환경론 B)

산업혁신론

경관아카이브론(홍보미디어 현장연구)

도시디자인론 B

여름 집중과목

Urban Pop론 C(프로젝트 작업 연습 1)

워크샵 과목

전기

전람회 개최 1

창조핵심형성프로젝트(예술과 커뮤니티)

아카이브와 영상컨텐츠 플랫폼 연계 프로젝트

요코하마의 공간지역할 워크샵

전기 및 후기

여름 집중

영화, 연극(무대예술) 워크샵

요코하마 항구도시 스타디

후기

전람회 개최 2

영화미술워크샵과 심포지엄

디자인 스튜디오

영상 ACT 워크숍

기타 수업

미디어와 예술 C(전기), 현대사상을 읽는다 A(전기), 도시디자인 연속 강좌(전기), 미디어와 예술 D(후기)

 

다. 공개강좌와 심포지엄들

요코하마 기타나카스쿨에서 개최한 공개강좌와 심포지엄들을 살펴보면, 다양한 주제들을 정하여 개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왜 이렇게 다양한 주제를 개최하는가는, 바로 ‘요코하마’의 발전을 위해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하여 요코하마 발전에 다양한 형태로 기여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단순히 기존 제도권 대학에서 가르치는 전공과목이나 전공주제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요코하마에 필요한 주제들을 선정하여 제공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기타나카스쿨 개교기념 심포지엄 : 후기 전후사회와 도시문화의 행방

기타나카스쿨 공개강좌

ㅇ문화정책론 제3회 – 예술과 산업을 잇는 힘

ㅇ문화정책론 제3회 – 창조성이 도시를 바꾼다

ㅇ문화정책론 – 지속가능 사회실현을 위해 앞으로의 도시에서, 문화 및 예술이 담당하는 것

                      기타나카스쿨 공개강좌 및 심포지엄 사례

 

라. 이벤트 개최와 기획상품 판매를 통한 친밀감 조성

 

하나의 예를 들면, ‘칸나이가이(関内外)’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다양한 세부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많은 지역주민들이 거리감을 느끼지 않고 기타나카스쿨에 오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왜 중요한가 하면,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제도권 대학이나 중앙부처의 ‘대학’ 역할을 하는 기구들이, 기존 교수들 위주로 진행하여 권위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다 ‘교육’만 강조하다보니 경직된 교육 및 학습이 되어 참가하는 사람들이 피동적 혹은 수동적으로 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칸나이가이 이벤트는 하나의 한정된 공간에서만 개최되는 것이 아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하나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공간별로 주제를 제시하여 구도심 전체를 포괄하고 있어, 방문객으로 하여금 구도심 지역을 돌아다니며 관광 및 체험 등을 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총 6개 지역을 중심으로 개최되는데, 모두 5가지 행위(준비, 정보, 이야기, 즐기기, 참여하기)에 대한 것을 제공하고 있다.

칸나이가이 이벤트 개최지도

칸나이가이 이벤트 풍경

칸나이가이 이벤트의 주요 프로그램을 보면, 다음과 같이 크게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오픈스튜디오

Open Studio

칸나이가이 OPEN3에 참가하는 예술가, 디자이너, 건축가의 창작공간 100개소 이상을 기간 한정으로 공개

칸나이가이 투어

직원이 안내하는 초보자를 위한 스튜디오 관광으로, 하나의 스튜디오 체재시간이 길지 않으므로 시간이 없는 사람에게 권장

디자인 피치

Design Pitch

서로 다른 업종 7개 팀의 창작가에 의한 프레젠테이션 대회로, 주제는 ‘당신은, 지금이야말로 서있습니까’

이벤트

칸나이가이 OPEN3 참가자 주최에 의한 이벤트 프로그램으로, 전시, 워크샵, 파티 등을 다수 개최

 

그리고, 기타나카스쿨을 대상으로 만든 뱃지와 요코하마를 대상으로 하는 모노폴리게임을 기획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함으로써, 방문객들이 쉽게 기타나카스쿨과 요코하마를 인지하도록 하여 결과적으로는 이미지 부여와 개선에 기여하도록 하고 있다. 물론 수익면에서도 이득이 발생한다. 특히 모노폴리게임은 요코하마에 친숙한 동화인 ‘빨간구두의 여자’ 및 요코하마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사립탐정대 마이크’의 지령을 받는 이벤트 카드도 설정되어 있어, 지역을 쉽게 이해하고 친숙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기타나카 브릭 뱃지(왼쪽)와 요코하마판 모노폴리게임(오른쪽)

 

요코하마 기타나카스쿨을 보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도시대학’과 같이 중앙부처의 사업에 의해 시행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배다리와 같은 지역에서는 배다리를 중심으로 자체적인 교육과정을 만들어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대도시인 요코하마가 여러 대학을 연계하여 새로운 교육 형태를 만들어낸 것은 궁극적으로 요코하마의 발전을 위한 것이다. 인천의 대학들이 인천 내의 여러 지역에 대한 고민을 거의 하지 못하는 것과 실천적인 행동을 못하는 것은 결국 교육체제가 경직되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지역의 발전을 위한 선택지(選擇枝)는 여러 가지이겠지만, 그 중에서 지역을 위해 필요한 것을 잘 선택하는 것은 결국 그 지역주민의 몫이다. 따라서 기타나카스쿨이 요코하마의 발전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기여하는지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지켜볼 일이다.

 

 

오민근ㅣufo1009@paran.com

            Urban & Regional Creative Consultant

            유네스코한국위원회 UCCN(UNESCO Creative Cities Network) 자문위원

            전 문화체육관광부 공간문화과/지역문화과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