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문화선언문 선포
인천시 중구·동구 관통 산업도로 계획을 놓고 수년째 철회를 주장하고 있는 ‘배다리를 지키는 인천시민모임’과 ‘주민대책위원회’가 지난 10일 오후 인천창영초등학교 본관에서 ‘배다리 문화선언문’ 선포식을 열고, 배다리 일원을 원상보존해 역사문화자산으로 가꾸는 활동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원로 언론인 오광철씨, 원로 영화배우 황정순씨 등을 비롯해 선언문 발기인 등 200여 명이 참석, 배다리 관통 산업도로 건설 반대와 서민 삶의 터전을 보존하는 데 힘을 모아나가기로 했다.
오광철씨는 “배다리와 창영동 일원은 조선 문화의 중심지면서 지성인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라며 “산업도로 논란으로 역사적 가치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는 만큼 배다리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선언 발기 취지를 설명한 이원규 소설가는 “온전하게 인천의 정신이 남은 곳은 배다리 일원인데, 인천시가 공업용 드릴로 뚫고 있다”며 “오늘 선포식을 기해 시민동참을 확산하는 한편 대안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배다리시민모임은 이날 선포식에 이어 문화선언 동참 서명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 배다리의 역사문화 공간화를 추진하고 시가 확보한 도로부지에 문화적 활용방안 등을 모색하는 등 주민운동의 모델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5월8일 배다리포럼을 시작으로 ‘2009배다리문화축전’을 개최해 황정순영화제 등을 비롯해 연극, 전시,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오는 12월까지 매달 배다리인문학강좌를 통해 배다리의 역사·문화를 천착하는 한편 지역재단인 ‘배다리문화재단’도 설립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선포식에 참석한 황정순씨는 영화초 출신으로 같은 재단인 영화여자정보고에 1천만원을 기부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인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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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12 19:27:15